
2026년 2월 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8개월 가까이 국제유가는 미국 증시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10월 23일에는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16.72달러, WTI 선물이 103.27달러에 마감하며 다시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같은 주 나스닥100 지수는 하루 만에 3%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는 유가가 어떤 경로로 미국 주가에 영향을 주는지, 실제 2026년 데이터에서 어떤 패턴이 나타났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시나리오를 차례로 분석한다.
1. 2026년 이란 전쟁과 유가·증시 타임라인
| 시기 | 주요 사건 | WTI (달러) | S&P500 |
|---|---|---|---|
| 2월 27일 | 개전 직전 마지막 거래일 | 66.96 | 6,878.88 |
| 2월 28일~3월 | 이란 전쟁 발발, 호르무즈 해협 긴장 | 급등 | 하락 |
| 3월 30일 | 증시 저점 | 104.69 | 6,343.72 (−7.8%) |
| 4월 7일 | 유가 고점 | 114.58 | 반등 시작 |
| 6월 | 14개 항 휴전 양해각서 서명 | 하락 | 상승 |
| 7월 6일 | 유가 저점 (전쟁 이후 최저) | 69.60 | 7,537.43 |
| 10월 6일 | S&P500 연중 최고치 | 96.24 | 7,818.93 |
| 10월 22~23일 | 유조선 피격 주장, 미국의 추가 공격 가능성 거론 | 103.27 (선물 종가) | 나스닥100 하루 −2.9% |
자료: FRED(WTI 현물 DCOILWTICO, SP500 일별 종가), Newsquawk 10/23 마감 시황(선물 종가). 사건 일정은 언론 보도 기준이다.

차트를 보면 개전 직후인 3월에는 유가가 치솟는 동안 S&P500이 뚜렷하게 밀렸다. 반대로 6월 휴전 국면에서 유가가 70달러 선까지 내려오자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 갔다. 10월 들어 유가가 다시 100달러 위로 올라서자 지수는 고점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2. 데이터로 본 유가와 주가의 관계
필자가 FRED 일별 데이터로 WTI와 S&P500의 일간 수익률 상관계수를 직접 계산해 보았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유가가 오르는 날 주가가 내리는' 관계가 강하다는 뜻이다.
| 구간 | 상관계수 | 해석 |
|---|---|---|
| 전쟁 전 (1~2월) | 0.02 | 사실상 무관 |
| 개전 충격기 (2/27~4/30) | −0.61 | 유가 상승 = 주가 하락, 강한 역방향 |
| 휴전·재긴장 (5/1~10/23) | −0.39 | 역방향 관계가 다소 약해졌지만 유지 |
| 개전 이후 전체 | −0.47 | 중간 정도의 역방향 관계 |
계산: FRED DCOILWTICO·SP500 일별 로그수익률, 두 지표가 모두 있는 거래일 기준. 필자 계산값이며 과거 관계가 미래에도 같다는 보장은 없다.
평상시에는 유가와 주가가 뚜렷한 관계를 보이지 않지만, 공급 충격으로 유가가 오를 때는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된다. 수요가 좋아서 유가가 오르는 경우(경기 호황)와 공급이 끊길까 봐 오르는 경우(전쟁)는 증시에 정반대의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3. 유가가 주가에 전달되는 4단계 경로

| 단계 | 2026년에 나타난 모습 |
|---|---|
| ① 유가 급등 | 호르무즈 해협 위협과 유조선 공격으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붙음 |
| ② 물가 상승 | 휘발유·경유·항공유 가격이 오르며 9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3.7%로 예상치를 웃돎 |
| ③ 금리 상승 | 연준이 9월 16일 기준금리를 0.25%p 올려 3.75~4.00%로 인상.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월 5일 5.31%까지 상승 |
| ④ 주가 재평가 |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비율이 커져 고PER 기술주가 압박을 받고, 연료비 부담이 큰 항공·소비 업종의 이익 전망이 낮아짐 |
자료: 미 연준 FOMC 성명(2026.9.16), 9월 CPI 보도(Business Insider, 10/19), FRED DGS10.
무디스(Moody's)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물가 부담이 미국 가계당 약 2,000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CNN, 10/13 보도). 소비가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유가는 기업 비용뿐 아니라 소비 여력까지 깎아 내리는 이중 부담이 된다.
4. 업종별 희비: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 업종 (ETF) | 개전 충격기 2/27→3/30 | 누적 2/27→10/23 | 특징 |
|---|---|---|---|
| 에너지 (XLE) | +10.8% | +24.0% | 유가 상승의 직접 수혜 |
| 기술 (XLK) | −8.1% | +32.0% | 충격기엔 하락, 이후 AI 실적으로 급반등 |
| S&P500 (SPY) | −7.9% | +10.8% | 시장 전체 |
| 임의소비재 (XLY) | −9.6% | −3.2% | 휘발유값·금리 부담으로 소비 위축 |
| 항공 (JETS) | −16.9% | −8.3% | 항공유 비용 급증으로 최대 피해 |
자료: Yahoo Finance 일별 종가, 필자 계산. 배당은 반영하지 않았다.
눈여겨볼 점은 기술주다. 개전 직후에는 시장보다 더 빠졌지만, 누적으로는 에너지보다 더 많이 올랐다. 나스닥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나스닥100 기업의 3분기 이익 증가율은 연율 45% 수준으로 예상될 만큼 AI 관련 실적이 강했다. 즉 유가 충격은 단기 낙폭을 키우지만, 강한 이익 성장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2026년 시장이 보여 준 교훈이다. 다만 10월 들어서는 AI 투자 비용 우려와 유가 재상승이 겹치면서 기술주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5. 앞으로의 시나리오 (필자 추정)
| 시나리오 | 유가 범위 (추정) | 미국 증시 영향 (추정) |
|---|---|---|
| ① 외교적 타결 (봉쇄 해제·협상 재개) | 배럴당 80달러대로 하락 | 물가·금리 부담 완화, 항공·소비·기술주 반등 |
| ② 현 상태 장기화 (산발적 공격 지속) | 100~120달러 박스권 | 변동성 확대 속 업종 차별화, 에너지 강세 지속 |
| ③ 직접 타격 재개 (호르무즈 차질 확대) | 130달러 이상 급등 가능 |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지수 조정, 3월 같은 급락 재현 가능 |
위 범위는 필자의 추정이며 실제 가격을 예측하거나 보장하지 않는다. 일부 에너지 컨설팅업체는 최악의 경우 150달러 안팎을 거론하기도 했다(언론 보도, 2차 출처).
현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작전 가능성을 열어 둔 반면,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풀면 외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신호가 엇갈리는 상태다. CME FedWatch 기준으로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일부 반영되어 있다(10/23 기준).
6. 투자자가 점검할 체크리스트
| 체크 항목 | 확인 포인트 |
|---|---|
| 유가 레벨 | WTI 100달러, 브렌트 120달러 돌파·이탈 여부 |
| 연준 (10월 28일 FOMC) | 유가發 물가 우려를 이유로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지 |
| 10년물 국채금리 | 5%선 재돌파 여부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직접 영향) |
| 물가 지표 | 10월 29일 9월 PCE 물가, 다음 달 10월 CPI |
| 외교 뉴스 | 미·이란 협상, 해상 봉쇄 해제, 호르무즈 통항 상황 |
| 포트폴리오 | 에너지·방산 vs 항공·소비재 비중, 환율(달러 강세) 영향 |
필자의 견해로는, 지금처럼 유가가 지정학 뉴스 하나에 하루 3~4달러씩 움직이는 국면에서는 특정 방향에 크게 베팅하기보다 유가 상승에 강한 자산과 약한 자산을 함께 보유해 충격을 분산하는 접근이 현실적이다.
나스닥 선물의 구조와 거래시간은 나스닥 선물 완벽 정리 글에, 다음 주 일정은 다음 주 미국 증시 전망 (10월 26~30일) 글에 정리해 두었다.
7. 핵심 요약
- 이란 전쟁 이후 WTI는 67달러에서 4월 114달러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S&P500은 최대 7.8% 하락했다.
- 평소 0에 가깝던 유가·주가 상관계수가 개전 충격기에 −0.61까지 떨어졌다(필자 계산).
- 유가는 물가 → 금리 → 밸류에이션 경로로 주가를 누르며, 연준은 9월 금리를 0.25%p 인상했다.
- 에너지는 수혜, 항공·소비재는 피해. 기술주는 AI 실적으로 충격을 상쇄했지만 10월 들어 다시 흔들리고 있다.
- 10월 28일 FOMC와 미·이란 협상 뉴스가 단기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시나리오와 '추정' 수치는 필자의 분석이며, 수치는 2026년 10월 25일 확인 기준으로 이후 달라질 수 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이며, 필요하면 전문가와 상담하기 바란다.
참고 자료: FRED(DCOILWTICO, SP500, DGS10), Yahoo Finance(XLE·XLK·SPY·XLY·JETS), 미 연준 FOMC 성명(2026.9.16), Nasdaq Economic Institute(2026.10.23), Newsquawk 마감 시황(2026.10.23), CNN(2026.10.13), Business Insider(2026.10.19)
#국제유가 #이란전쟁 #미국증시 #S&P500 #나스닥 #호르무즈해협 #FOMC #에너지주 #항공주 #경제분석
댓글 없음:
댓글 쓰기